🍀혜진: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를 뜻하는 약어로 기업이 추구해야 할 비재무 성과 위주의 경영을 이야기합니다. 많은 분들이 ESG를 친환경 캠페인 정도로만 생각하시지만, 더 세부적으로 ESG는 이미 100년전부터 시작된 지속가능경영의 한 분야이고 투자와 기업 운영의 기준입니다.

여기서,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한데요.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되 미래 세대의 필요를 저해하지 않는 발전”이라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정의가 브룬트란트 보고서로 불리는 ‘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를 통해 공식화되었습니다. [1]

그 후 1990~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이런 가치들이 단순히 좋은 일이 아니라 투자 세계에서 평가·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시작합니다. 2005년 UN의 책임투자원칙(PRI) 출범도 그 분기점이죠. 이 때부터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비재무적 성과도 계량적으로 따져서 투자하겠다는 기조가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ESG라는 용어가 정착되고 확산됩니다. 현재는 대중적으로 사용되며 의미가 확장되었지만, ESG 용어의 구체적인 지칭은 지속가능경영의 맥락에서 투자자들이 투자의사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지속가능경영의 방향 및 그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1] 많이 접하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는 UN이 이 맥락에서 2030년까지 인류가 추구해야 할 목표를 정리해 놓은 내용이죠. (*SDGs 이전에는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새천년 개발목표, 2000년~2015년)가 있었고, 2031년 이후에는 새로운 목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혜진: 사실 ESG 법이라는 이름의 단일 법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여러 영역에서 법적 구속력과 강제 조치가 이미 강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업안전 분야에서 이미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도 ESG의 일부 법안으로 볼 수 있고 제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공급망 ESG 평가 역시 유럽의 CSDDD(공급망 실사법)에 따라서 2027년부터 유럽 역내 매출이 일정 기준 이상인 우리나라 대기업에도 직접적인 법적 의무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매출의 2%에 달하는 벌금 등의 의무가 생길 뿐만 아니라 공급망에서 ESG 리스크가 발견될 경우 실제로 거래를 줄이거나 끊으라는 강력한 조치까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올 6월 ‘ESG 실사법’이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실질적으로 법적 규제가 시작된 셈이라 현장에서는 시행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여유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이런 흐름에서 ESG 동력의 거의 대부분은 법적 강제성에 기반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ESG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명확한 규제와 시장에서의 불이익(거래 중지, 투자 제한, 심지어 CEO 처벌 및 징역까지)에 대한 실질적 위기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거래소 등이 모여서 운영하는 KCGS 같은 기관에서 매년 모든 상장기업의 ESG 평가를 실시하고 이 평가는 실제로 ESG 펀드 선정, 투자의 유치, 주식가치 등 재무적 영향과도 직결돼요. 즉 ESG는 지금 자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시장과 법의 구조적 동기가 실질적으로 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게 현장의 실감입니다. 분명 한계도 있지만, 효과와 실효성이라는 점에서는 이 같은 강제성의 도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혜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기업 = 사장(혹은 가족, 오너)의 소유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해요. 중소기업에 가면 으레 사장님의 아들이 실무를 맡고 있고 연차를 막론하고 가족이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구조가 여전합니다. 그래서 기업은 특정인의 것이 아니라 임직원·주주·더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이해관계자들의 것이라는 ESG적 시선이 정착되기란 정말 쉽지 않죠.

하지만, 이 구조에 균열을 내는 움직임도 분명히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서 내부 권한 분산, 책임 경영, 투명 경영의 중요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런 변화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바로 외부의 감시와 평가 시스템이죠. 예를 들어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준다 하더라도 그 권한이 제대로 검증·감시될 수 있는 구조(이사회·평가·감사 등)가 없다면 결국 리스크로 이어지니까요. 이런 변화의 예시로는 남양유업 사례(오너 리스크 해소 후 주가 상승), 대한항공이나 SM 등에서의 주주 행동주의 성공 등 실제 경영 구조가 바뀌고 평가받는 일이 확산되고 있어요. 결국 이해관계자 기반 경영이 쉽진 않겠지만, 기업 내외 다양한 목소리가 감시와 참여 역할을 계속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눈치라도 보며 조금씩 공정과 투명, 사회적 책임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접근이 기업 외의 사회 조직에도 적용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는 목사님과 장로님들만의 것이 아니고, 더 나아가서 성도들만의 것, 기독교인들만의 것도 아니다!

🍀혜진: 제가 ESG 실무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실효성 있는 변화입니다. 단순히 ESG 체크리스트를 형식적으로 맞추거나 좋은 이미지를 위한 ESG 워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현장에서 인권, 노동, 안전 등 사회(S) 영역의 기준이 실제로 지켜지고, 약자 보호와 실질적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원칙이 지켜질 때는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는 보람이 큽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이아닌 생활임금 기준을 도입하는 요구사항이나 신고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 실천이 기업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순간마다 ESG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구나 실감하게 되죠.

구체적인 사례로 실질적 신고 채널의 도입을 소개해주고 싶어요. 언뜻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체계이지만,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업 경영의 건전성과 투명성이 높아집니다. 글로벌 ESG 경영은 기업 내 다음과 같은 신고 채널의 설치와 운영을 요구합니다. 누구나—내부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이해관계자, 지역사회, 심지어 예비 고객까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신고자의 익명성과 기밀성을 보장받으며 기업 내 지속가능성 주제와 관련있는 문제를 안전하게 제기할 수 있는 신고 채널을 설치 및 운영해라. 접수 후엔 반드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통보되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시 이의제기도 할 수 있다. 신고로 인한 보복과 불이익은 금지되며, 이 채널의 효과성에 대한 평가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오랜 악습이나 위계 문화가 있는 조직이 신고 채널의 도입으로 실제로 문화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 시스템의 운영 내용(연간 신고 및 조치 내역)을 ESG 보고를 통해 데이터로 기록‧공개하면 정말로 변화가 촘촘하게 일어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은 벽도 있습니다. 법제화·강제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 내지는 않고 평가와 홍보 중심의 워싱(겉치레 ESG)이 성과처럼 여겨질 때 무력함도 느껴요. 그래서 단순히 ESG 평가 점수를 따내는 데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가치와 변화가 조직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실천·내재화에 더욱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혜진: ESG에서 가장 중요한 뿌리는 거버넌스(지배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지배구조’로 번역하지만, 더 명확하게는 ‘의사결정구조’를 의미합니다. 조직 내 중요 이슈에 대한 보고, 결정, 책임을 지는 구조가 어떠한 지를 묻는 영역입니다. 저는 거버넌스가 조직의 그라운드(기초)라면 그 위에 환경경영(E)과 사회경영(S)이 각각 기둥처럼 세워진다고 봐요. 실제로 ISO 26000(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이드라인) 등 국제 표준도 가장 먼저 의사결정과 책임의 구조를 강조하죠.

하지만, 한국 사회의 많은 조직(기업, 비영리, 교회 등)은 여전히 결정은 위에서 내리고 책임은 아래로 미루는 왜곡된 거버넌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선 환경과 사회 영역의 변화도 제대로 뿌리내릴 수 없어요.

그래서 청년들에게 꼭 제안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회사, 학교, 동아리 등)에서 직접 의사결정권자라면 책임이 제대로 분배되는 건강한 그라운드를 세우는데 앞장서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왜 이렇게 일하고 있는지, 책임은 누구에게 가는지를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세요.

청년이 가지고 있는 힘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이 시선으로 우리의 구조와 문화를 감시·문제제기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해 주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그라운드가 건전해지고 그 위에 환경·사회적 가치를 세울 수 있는 필러가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의미 지향 공동체(종교 단체 및 비영리 기관)가 이 부분을 놓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혜진: 실제로 ESG 부서는 많은 조직에서 매출을 만들어내는 곳이 아닌 비용을 쓰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경력이나 승진 면에서도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저를 지탱하는 힘은 결국 인간 존중과 인권 감수성입니다. 트리플 바텀 라인(TBL)처럼 이제는 이윤(Profit)만이 아니라 환경(Planet), 사람(People)이라는 세 기준을 모두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는 경영 철학이 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으로도 인권과 노동을 존중하는 기업일수록 직원 이직률이 낮고 이런 문화가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성과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걸 많이 느껴왔어요. 사회적 책임과 이윤은 균형을 이뤄야 진짜 지속 가능한 조직이 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저는 신앙을 ESG 실무와 거창하게 일대일로 연결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오랜 시간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역사와 사회가 바뀌어온 하나님이 세상에 일하시는 방식과 참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합리한 현실이 여전해도 결국엔 모두가 주권을 가진 사회, 다름과 다양성을 품을 수 있는 방향으로 세상이 변해왔잖아요.

특히 차별금지·다양성 존중이라는 ESG의 ‘S(사회)’ 핵심가치는 기독교 신앙 역시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믿음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ESG의 인권 및 노동 요건에는 성별, 연령, 사회적신분, 정치적성향, 가족관계, 임신여부, 장애, 종교 등등의 이유로 인해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문화를 만들 것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특정 종교를 강요해서도 안되고, 특정 신앙을 배제해서도 안됩니다. 내가 있는 곳이 누구에게도 문을 닫지 않는 안전지대인지 늘 스스로 점검하게 돼요.

거창한 소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나는 누구도 배제하거나 차별하고 있지 않은가?”, “신앙이 진짜 다양성을 환대하게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때 실무와 신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걸 느낍니다. 실제 현장에서 이 마음으로 일하는 게 저에게는 오히려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혜진: 선교단체 간사라는 직업에 임하면서는 사회참여와 종교성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저만의 포지션을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해있던 부서는 내면의 성장과 관계 맺기에 많이 집중했고, 저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향하는 활동가적 면모가 발달됐습니다. 그래서 선교단체 일이 끝날 무렵에는 앞으로 계속 신학을 공부하거나 비슷한 종교 활동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결정적이었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막연히 “기도하자” 보다는 “현장에서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어떻게 하면 법·리더십·시스템이 바뀌어 실질적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줄일 수 있을지 한계와 좌절감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이후엔 사회적경제, 소셜임팩트, 다양한 시민·비영리 영역을 거쳐 자연스럽게 ESG 분야로 이동했습니다. 특별한 서사가 있다기보다는 ‘나의 성향과 자아실현, 그리고 지금의 현실이 충돌하지는 않는가’를 스스로 점검하며 새로운 도전이 나에게 맞는 방향인지 고민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혜진: 요즘 ESG 현장은 정말 알파벳 수프(alphabet soup)[2]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려요. GRI, ISSB, ESRS, SEC… 수많은 기준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각국 입법·규정도 빠르게 변합니다.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실제 업무에서 뒤처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죠.

그래도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동향을 끊임없이 추적하고 파악하려는 태도입니다. ESG의 법제·스탠다드, 각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소식을 쫓아야 해요. 이를 위해선 전문 뉴스레터나 언론을 꾸준히 구독하고 변화가 실무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실전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둘째, 숫자적 정확함과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ESG는 단순히 좋은 일을 넘어서 경영과 깊게 맞닿아있는 일이기 때문인데요. 대학생이라면 경영·경제학을 복수·부전공 해보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특히 이 분야는 정확하게 데이터로 소통하는 힘이 중요한데 이는 곧 실무자로서의 신뢰를 쌓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ESG는 의미있는 활동이라는 가치 못지않게 정확한 지표 관리와 데이터 기반 평가, 또 그 결과를 명확히 알리고 논의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해요.

[2]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약어, 기호, 또는 복잡한 용어들이 뒤섞여 있는 상태

🍀혜진: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딱 맞는 길이란 없어요. 요즘 덕업일치(취미와 일이 완벽히 일치하는 삶) 같은 환상도 있지만, 실제로 그걸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분들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보다 이 일이 나와 너무 많이 부딪히지 않는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생계나 조직의 기대, 때로는 현실적인 이유가 꿈만큼이나 무게를 가집니다. 돈 벌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실제로 사회에 나오면 생계를 책임지는게 성인으로서 당연한 것임을 깨달았어요.

저 역시 사회적경제·비영리 등 여러 분야를 돌아 ESG 분야로 왔습니다. 한계를 마주할 때마다 새로운 길에 도전했고 항상 길을 바꾸는 타당한 이유는 있었죠. 참을 수 없이 경직된 조직 문화, 권한을 남용하는 리더십들,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부당한 처우와 같은 이유들이요.

돌이켜 보면 '이직을 좀 더 신중하게 했으면' 하는 작고 현실적인 후회도 있긴 합니다. 누군가는 오래 한 자리를 지키며 덕을 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이직과 변화를 통해 나만의 경력을 만들어갑니다. 모든 퇴사와 이직엔 그때마다 타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 결정을 내릴 때는 내가 정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지 준비 없는 충동은 아닌지 차분하게 자신에게 물어보시기를 권해요.

안정과 익숙함을 포기하는 것이 두려워서 학대받는 환경에 자신을 오래 노출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생계와 경력 관리의 현실을 망각한 채 묻지마 퇴사를 반복하다보면 언젠간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그 때는 타당했던 선택이 후회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생계와 마음의 평안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이라면 정말 보석 같은 기회임을 잊지 마시고요. 과감히 도전하라는 말, 참아보면 언젠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말 어느 쪽도 모두에게 100% 맞는 정답은 아닙니다. 딱 하나, 후회가 덜 남는 쪽을 선택한다는 마음으로 너무 두려워 말고 또 너무 쉽게 던지지도 말고 나만의 속도로 움직여보세요.

🍀혜진: 정체성… 사실 저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내 정체성은 이것이라고 딱 고정해 버리는 게 제일 위험한 것 같아요.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어제의 답이 오늘의 답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항상 유연함과 배우는 태도를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고정하지 않고, 나는 언제든지 달라질 마음이 있다는 자세로 질문받고, 스스로에게도 물어보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내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용기, 그거야말로 지금 시대 청년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라고 느껴요. 정체성을 잃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배우면서 또 자라고 있다는 점이니까요.   

점수 너머의 실효성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조혜진 컨설턴트님의 모습에 깊은 울림을 받습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청년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와 교회의 그라운드를 다져야 한다는 그의 도전과 정체성을 잃어도 괜찮으니 언제든 방향을 수정할 용기를 내라는 따뜻한 조언을 함께 마음에 새깁니다.

묵묵히 배우며 자신의 길을 넓혀가는 조혜진 ESG 컨설턴트의 내일을 응원하며, 이 이야기가 우리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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