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과_돈, 청년의 불안을 파헤친 두 개의 이야기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다시보기)

🌊 마음과_돈, 청년의 불안을 파헤친 두 개의 이야기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다시보기) _ 93호

#청년센터WAY #5주년기념컨퍼런스 #마음과_돈

2025. 7. 29.

🌊 마음과_돈, 청년의 불안을 파헤친 두 개의 이야기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다시보기) _ 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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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30(수) 93번째 뉴스레터

마음과 돈, 청년의 불안을 파헤친

두 개의 이야기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다시보기)

몇 년 전,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취업 준비, 진로 고민, 아빠와의 관계, 인생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고, ‘남들은 다 알아서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까?’라며 제 자신을 미워하고 괴롭혔어요. 그렇게 누워만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일기도 써보고, 산책도 나가보고, 운동도 해보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이러다 정말 삶의 의미를 잃고, 모든 걸 포기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상담’이라는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습니다.
써퍼 님은 불안을 어떻게 다스리고 계신가요? 각자의 이유로 크고 작은 불안을 껴안고 사는 현대의 청년들에게 몇 번의 상담이 모든 불안을 단번에 없애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불안이 저를 찾아오면 미워하기보다, 천천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불안도 내 삶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거든요. 이 글을 읽는 써퍼 님도 그 불안을 품은 채, 작은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마음과 돈, 청년의 불안을 파헤친

두 개의 이야기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다시보기)

청년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고, 우리는 어떻게 그 불안을 마주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통계가 보여주는 보편적인 고민과 한 개인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만나 우리의 불안이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248명의 데이터를 통해 기독 청년의 마음을 분석한 곽은진 소장님의 발제 요약과, 재무상담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찾아 나선 김성수 청년의 진솔한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숫자로 들여다본 기독청년의 마음,

우리의 불안은 어디에서 올까요?

(기윤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 - 청년상담센터위드WITH 곽은진 공동소장 발제 요약)

🔷정리 : 홍천행 간사

"불안해도 괜찮아, 함께 걷는 WAY" 곽은진 공동소장 발제 중

지난 5년간 청년상담센터 WITH의 문을 두드린 248명의 기독 청년들. 그들이 들려준 마음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청년센터WAY 5주년 컨퍼런스에서 청년상담센터 WITH 곽은진 소장님이 발표한 통계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청년의 불안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상담실 문을 두드린 청년들은 누구일까요?

상담에 참여한 청년 10명 중 7명은 여성이었고(71%) 가장 많은 연령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인 26세에서 35세 사이였습니다(65%). 이들은 대부분 미혼(79%)이었으며, 가족과 함께 살거나(54%) 1인 가구(41%)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불안과 관계

그렇다면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절반에 가까운 청년들이 불안(46%)을 호소했고, 그다음은 대인관계의 어려움(43%)이었습니다. 우울(33%)과 가족 문제(30%)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곽은진 소장님은 이 숫자들 속에 숨겨진 중요한 연결고리를 발견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지만,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가족 관계의 어려움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청년기에 겪는 사회적 관계의 문제는, 사실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시작된 것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20대에는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으로 문제를 인식하다가, 30대에 접어들며 사회생활 속에서 대인관계와 가족 문제로 그 고민이 구체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나이와 사회적 역할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불안이 다른 이름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질의응답 시간, 곽은진 공동소장 답변 중

상담실에서 마주한 반짝이는 청년들에게

상담사들은 통계 너머, 실제 청년들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발제문에 담긴 상담사들의 한마디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격려를 줍니다.

"제가 만난 청년들은 반짝반짝 빛나야 하는데, 그 빛남을 잃지 않으려고 너무나 애쓰며 힘듦의 시간들을 버텨가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어요. 모든 내담자에게 '힘들지만 잘 버티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청년들은 사회의 기대, 부모가 줬던 가치,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보다는 타인이 바라는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씁니다. 무엇보다 인정받기 위해 맞추는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가 인정하고 수용해주는 자기 돌봄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실하게 살았지만 독립적으로 평범한 일상조차 유지하기 버거운 현실을, 청년들은 자신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자책했습니다. 청년들이 '지금의 나는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고, 무능해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자신을 위로하기를 소망했습니다."

상담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 안의 불안에 이름을 붙여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과정입니다. 나의 어려움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안전한 관계 속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경험은 우리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줍니다. 혹시 지금 막연한 불안과 어려움 속에 있다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막연한 불안에 '계획'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시간

(기윤실 청년희망재무상담소 내담자 김성수 청년 인터뷰)

🔷인터뷰어 : 홍천행 간사

'평균'이라는 보이지 않는 압박 속에서 청년들의 불안은 깊어집니다. 하지만 그 막연한 불안의 실체를 마주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며 한 걸음 나아간 청년이 있습니다. 기윤실 청년희망재무상담소 WINGS를 통해 불안을 마주할 힘을 얻었다는 김성수 님(만 38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김성수 청년과의 온라인(zoom) 인터뷰 중

✍️ 1. 인터뷰를 시작하며

🔷 안녕하세요, 성수님. 웨이브레터 독자들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수: 청년의 끝자락에서 만1세 아기를 양육하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고 있는 김성수라고 합니다.

🔷 컨퍼런스 토론자로 참여하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재정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참여를 결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성수: 먼저 컨퍼런스의 토론자로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컨퍼런스날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제가 성장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며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지금 누군가 저의 종교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없다”라고 말을 합니다만, 한때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서 새벽기도회 개근도 해보고 성가대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윤실이라는 단체를 알지는 못했으나 참여가 망설여지진 않았습니다.

✍️ 2. 재무상담 이전, '평균'이라는 불안

🔷 "평균 소득, 평균 부채와 같은 정보들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평균의 함정에 빠져 불안을 느꼈던 구체적인 경험이 있다면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남들과의 비교가 성수님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성수: 때때로 대한민국 평균 소득 얼마, GDP 얼마를 발표하는 언론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든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내 나는 나의 삶을, 우리 가정은 우리 가정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이 늦어 항상 그들만큼 살려고 했는데, 결국 남는 것은 제 현재의 비참함 혹은 아쉬움뿐이더라고요. 어느 순간 괜히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로는 그 만남과 관계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재무 상담을 신청하신 이유가 과소비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소득 안에서 잘 살고 싶어서였다고 하셨습니다. 상담을 받기 전, 성수님이 생각하셨던 잘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리고 그 삶을 가로막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성수: 상담을 받기 전 그리고 받은 지금 이 시점까지도 잘 사는 삶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우리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건강하다면 그것이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한 경제적 지출을 통한 행복이 있는데, 그 부분을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이 어려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가로막는 수준은 아닙니다.

✍️ 3. 상담의 문을 열기까지, '신청할 용기'

🔷 컨퍼런스에서 “재무 상담을 신청할 용기가 저한테는 있었나 봅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많은 청년들이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막상 상담을 신청하는 것은 망설이게 됩니다. 상담을 신청하기 전 망설여지거나 걱정되었던 점이 있으셨나요?

🍀성수: 모르는 게 있으면 그 누구에게라도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무 상담을 통해 나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더 나은 경제생활을 하기 위해 도움받게 된다면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서 망설여지거나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혼자서 재정 공부를 하는 데 더 많은 품이 든다고 생각했어요. 전문가를 만나서 진단받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훨씬 경제적이고 편한 방법이 아닐까요?

🔷 그렇게 건강하고 적극적인 생각을 갖게 되신 특별한 계기나 경험이 있으셨나요?

🍀성수: 어렸을 때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사자성어를 배운 적이 있어요.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뜻인데, 그전까지는 항상 선생님이나 어른들처럼 윗사람에게만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사자성어를 접하고 나서 ‘나와 동등하거나,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도 모르는 건 물어볼 수 있구나’ 깨달으면서 질문의 폭이 넓어졌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내가 모르면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그럼에도 많은 청년들이 '내 재정 상태가 엉망이라 부끄럽다'거나 '전문 용어를 못 알아들을까 봐 걱정된다'며 신청을 망설입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상담실의 구체적인 분위기나 상담사님의 모습에 대해 묘사해주신다면요?

🍀성수: 상담사님이 주시는 편안함이 컸죠. 상담사님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나눌 때 그분이 어떤 다른 의도 없이 정말 저에 대해 궁금해하시고 더 나은 방향을 함께 찾아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원래 개인으로 신청했는데 결혼 후에는 아내와 함께 돈 문제를 상의하다 보니 상담사님께서 아내와 동행하는 것을 제안해주셨어요. 덕분에 두세 번째 상담은 아내와 함께 받으며 저희 가정 차원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둘 다 '잘 되겠지'하는 막연한 스타일인데 상담을 통해 그 막연함에 구체적인 계획을 더할 수 있었죠.

"불안해도 괜찮아, 함께 걷는 WAY" 김성수 청년 토론문 발표 중

✍️ 4. 재무상담 엿보기 : 나만의 기준을 세우다

🔷 상담을 통해 평균이 아닌 나의 현실을 마주하고,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아, 이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구나!'하고 무릎을 탁 쳤던 순간이 있다면요?

🍀성수: 저희 부부가 둘 다 막연하게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아내의 상황을 고려해 아내가 먼저 가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거기에 맞춰 매월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산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또, 저희가 가입한 보험이나 저축 상품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수준인지, 보장이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충분한 부분은 무엇인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진단해주신 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그 조언을 바탕으로 부족했던 보장은 소액으로 새로 가입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조정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 전문가의 진단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 특히 '투자는 옳지 않다'는 생각의 틀을 깨고, 미래를 위한 지출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어떤 계기로 생각이 바뀌셨나요?

🍀성수: 지금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지만, 나중에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내가 가진 자산이 돈을 벌어줘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현실적인 필요를 느끼게 되었어요. 상담사님은 그런 제 상황과 단기, 중기, 장기 목표에 맞춰 적절한 상품들을 강요가 아닌 제안의 형태로 알려주셨고, 덕분에 저도 쉽게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 상담 이후, 일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성수: ‘한도 관리 가계부’를 쓰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아내 개인 돈, 저희 부부 공용 돈, 제 개인 돈, 이렇게 세 개의 주머니로 나누어 관리하는데 공유 가계부를 쓰면서 서로의 상황을 더 투명하게 알게 됐어요. 매일 내가 계획한 한도에 맞춰 잘 쓰고 있는지 초록색, 빨간색으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소비를 계속 검토하게 됩니다. 막연한 불안 대신 데이터를 보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겼죠.

✍️ 5. 함께 걷는 길, 더 많은 청년들을 향한 초대

🔷 컨퍼런스에서 마음상담, 재무상담을 받은 다른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처럼 경험을 나누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성수: 만약 컨퍼런스의 목적이 마음상담, 재무상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면, 참여자들의 경험은 필수적인 고려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자들이 무엇을 느꼈고,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아쉬움이 있었는지 듣는 것이 중요하죠. 저도 다른 내담자들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이런 자리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지금 이 순간에도 재정적인 고민으로 혼자 힘들어하며 상담 신청을 망설이는 청년들이 있을 겁니다. 재무상담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성수: 저도 신청할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이 기회를 가져가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내 상황이 어려운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나의 현재 상황을 진단받는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신청해보세요. 상담을 받는 그 과정 자체가 살면서 하기 힘든 귀한 경험입니다.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나는 어떻게 돈을 쓰고, 앞으로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니까요.

🔷 마지막으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월간WAYVE 써퍼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성수: 저도 불안합니다. 하지만 그 불안함을 알고 마주하면서 하루하루 잘 살아봅시다. 각자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말이에요. 너무 힘들면 버티다가 주변에 얘기도 하고 손도 내밀면서요! 제 이야기에 관심 갖고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번 호 고민

이번호 고민은 [기독청년프로젝트 시즌2 기독청년의 넘실넘실] 청년들은 왜 돈 문제로 힘들까? (1부) 12분 ~21분 15초 영상을 각색하여 재구성한 질문과 답변입니다.

청년부 활동이 돈때문에 부담스러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랫동안 청년부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청년입니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솔직히 요즘은 조금 힘에 부칩니다.

아직 학생이라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데, 수련회비부터 시작해서 소그룹 모임 때마다 나가는 밥값과 커피값, 각종 헌금까지… 재정적인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돈이 부족해서 모임에 빠지게 되면 괜히 눈치가 보이고, 참여하더라도 다른 친구들에게 신세만 지는 것 같아 무임승차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런 제 모습이 믿음 없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도 되고요.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동체를 떠나는 것을 고민하는 제가 과연 정상일까요? 돈 문제로 힘든 청년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까요?

익명 써퍼의 답변

다른 사람의 가격표를 떼어낼 용기

청년부 활동에 드는 비용 때문에 마음이 무거우시군요. 공동체를 사랑하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그 마음, 정말 아프고 외로운 싸움일 거예요. 솔직한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돈이 없다는 사실이 종종 믿음의 크기로 오해받거나, 알게 모르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때가 많죠. “요즘 재정적으로 힘들어”라는 말 한마디 꺼냈다가 다른 이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을까 두려운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 안에서 얼마나 위축되고 외로우셨을까요.

가장 먼저, 어떤 상황에서도 이 한 가지만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지갑의 두께나, 다른 사람의 평가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교회는 무언가를 기여해야만 자격이 주어지는 곳이 아니라, 약하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모인 곳이니까요. 주변의 시선이나 공동체의 미성숙함 때문에 스스로를 ‘믿음 없는 사람’으로 여기며 자책하지 마세요.

물론, 공동체 전체를 바꾸는 것은 어렵고 당장 내 생각을 이해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 한 사람, 내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줄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동역자에게 먼저 마음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요즘 이런 마음 때문에 힘들어"라고 털어놓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차가운 시선 속에서 내 마음을 지켜낼 큰 힘을 얻게 될 거예요.

어쩌면 지금 써퍼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공동체에 무언가를 기여하는 방법이나 재정적인 해결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기준과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서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는지, 그 변치 않는 사랑의 시선을 붙드는 것일 수 있어요.

이 외로운 싸움 속에서도 당신의 마음과 신앙을 지켜내시길, 그리고 당신의 진심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의 따뜻한 동역자를 만나게 되시길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